"태초에 메시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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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전두환이 살아있는 한동훈을 이긴 날

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그에 대한 제명 징계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위와 같이 자신만만하게 선언했다. 그의 열성 지지자들은 한 대표의 호언장담을 영어로 번역한 “I’ll be back!”이라는 문장을 곳곳에 퍼 나르며 한동훈이 머잖아 당으로 화려하게 귀환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중이다.


평범한 한국인들에게는 흔히 삼국지로 통하는 삼국지연의의 끝부분에는 오장원에서 병으로 사망한 제갈공명이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마중달을 쫓아냈다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서술돼 있다. 삼국지를 수놓은 무수한 영웅호걸들 가운데 궁극적 승자로 평가돼야 마땅할 사마의가 싸늘한 시신이 되고 만 제갈량의 계책에 깜빡 속아 넘어가 실제로 눈썹이 휘날리도록 허겁지겁 도망을 쳤는지는 사실확인이 필요한 일일 듯싶다.


그러나 이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대한민국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죽은 전두환이 살아있는 한동훈보다 먼저 돌아왔다는 점이. 전두환이 국민의힘으로 귀환했다는 증거가 도대체 뭐냐고?


국민의힘 사무총장 강명구는 불교방송(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입당한 극우 유튜버 선동가 고성국 씨에 대한 당내의 징계 요구를 사실상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국민의힘에 얼마 전 개선장군처럼 들어온 고성국 씨는 전두환이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궤변을 태연히 늘어놓으며 국민의힘 당사 건물에 원조 내란수괴의 사진을 걸어놔야 한다고 주장해 크게 빈축을 산 바 있다.


정상적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동훈과 고성국 중에 누가 더 국민의힘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는지 뻔히 보일 터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그 정상적 생각이 윤석열 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전두환을 찬양하는 고성국을 당대표 장동혁은 스승처럼 받들어왔다. 장동혁이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한 조정훈 의원은 고성국을 특별당원이라 호칭하며 노골적으로 추켜세웠다. 1호 당원 윤석열의 빈자리를 특별당원 고성국이 대신한 꼴이었다. 시대착오적 친위 군사쿠데타를 저지른 윤석열은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갈 조짐이 뚜렷해지자 고성국에게 수차례 긴급히 전화를 걸어 후속 대책을 상의했었다.


V0 김건희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무렵, 영부인 김건희의 심복들은 윤석열 정권에는 태양이 두 개라고 공공연히 떠들어댔다. 이쯤 되면 그 두 개의 태양은 윤석열과 김건희가 아닌 고성국과 김건희였다고 총화해도 전연 착오가 아닐 테다. 두 개의 태양을 번갈아 공전하려니 윤석열이 얼마나 바빴겠는가? 어쩌면 윤석열은 실상은 아주 부지런한 인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내란수괴의 부끄러운 주홍 글씨가 새겨진 윤석열도 드러내놓고 전두환에게 찬사를 바치지는 못했다. “전두환이 5·18 빼고 정치는 잘했다는 게 윤석열의 전두환을 최대로 미화할 수 있었던 공세종말점이었다. 김건희의 국정농단에 침묵하고, 윤석열의 내란에 동조했던 친윤 핵심들조차 전두환 사진을 당사에 걸자는 패륜적 망언을 일삼는 자를 공개적으로 두둔하지는 못했다.


장동혁과 그가 임명장을 나눠준 자들은 망언과 폭언에 관해서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천하의 윤석열마저 차마 넘기를 주저했던 선을 거리낌 없이 넘나들고 있다.


경상북도 구미를 지역구로 둔 재선의원 강명구는 서울구치소로 윤석열을 면회한 장동혁을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정치지도자라고 극찬했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장동혁은 강명구를 정당의 알짜배기 당직인 조직부총장과 사무부총장에 차례로 앉히는 유불리를 따져도 대단히 열심히 따지는 인사를 단행했다. 윤석열과 장동혁에게 교대로 맹종하며 노른자위 자리를 꿰찬 강명구는 전두환을 구국의 지도자라 여전히 믿고 있는 대구·경북의 비뚤어진 민심에 영악하게 영합하며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장동혁 일행은 다가오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할 마음을 진즉에 버렸다. 그들의 절박한 관심사는 보수진영이 다시 집권할 수 있는지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정권을 되찾을 수가 있는지도 아니다. 이제는 대구·경북과 강남 일부로 쪼그라든 텃밭에 더욱더 높고 견고한 성채를 쌓는 짓일 뿐이다. 따라서 장동혁 일행에게 당의 외연을 확장하라는 주문은 그들이 윤석열에 대한 아첨과 전두환을 향한 숭배를 불사하면서까지 쌓아 올린 기득권의 성채를 자발적으로 허물라는 소리와 같다.


솔직하게 따져보자. 국민의힘이 수권을 지향하는 전국정당이었다면 장동혁이 무슨 수로 당대표가 되겠는가? 강명구가 무슨 재주로 사무총장이 되겠는가? 고성국이 무슨 방법으로 특별당원이라는 엽기적인 극존칭을 만끽하며 당대표 머리꼭대기 위에서 상왕 노릇을 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장동혁 주변을 철통같이 에워싸고 연일 수준 이하의 폭언을 쏟아내는 장예찬 씨나 박민영 같은 젊은 친구들은 국민의힘에서 장동혁과 함께 쫓겨나면 기나긴 남은 인생 동안 유튜버 밖에는 종사할 만한 직업이 없다. 바깥은 그야말로 차디찬 시베리아일 이 새파란 여의도 2시 청년들에게 그나마 번듯한 명함을 파줄 곳이 장동혁 체제의 국민의힘 말고 어디 또 있겠는가?


국민의힘을 정당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더는 의미 없는 일이 돼버린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정당으로 심판돼 해산들 당한다면 그 근본적 이유는 단지 국민의힘이 헌법의 정신과 가치를 유린·능멸한 데만 있지 않다. 장동혁 체제의 국민의힘이 기본적으로 정당으로 분류되기 불가능한 탓이다. 선거로 집권할 능력과 의지를 모조리 상실한 집단을 정당 범주에 넣는 건 정당정치에 대한 전폭적 모독임이 분명하다.


고성국에 버금갈 파쇼 제조기 전한길이 귀국함으로써 국민의힘의 탈()정당화와 반()정당화 추세에는 한층 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므로 저들이 건물 벽에다 전두환 사진을 걸어놓든. 김건희의 대형 브로마이드 사진을 달아놓는 필자는 일절 개의하지 않으련다. , 정당 간판을 내린 다음 일종의 임의단체 자격으로 당신들이 좋아하는 사진들 맘껏 걸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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